언론사 ‘연봉’이 공개될 때마다 항상 의외라는 평을 받는 언론사가 있다. 내일신문이다. 내일신문은 미디어오늘 등 언론에 연봉이 공개될 때마다 조선·중앙·동아 등 주요 메이저 언론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연봉을 자랑한다. 2012년 미디어경영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내일신문의 평균임금은 8693만원으로 조선일보를 앞질렀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임금의 이면에 ‘빈부 격차’가 있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내일신문의 이 아무개 기자는 지난달 21일 사내 내부 인트라넷에 글을 올려 장명국 내일신문 사장에게 급여구조 개혁안, 형평성에 따른 인사규정 등을 요구했다.

이 기자는 지역에서 올라온 C팀장의 사례를 들며 “팀 내 부부모임도 가지면서 팀 기자들끼리 정겨운 우의를 다져나갔다, 그런데 C 팀장은 좋은 그 모임을 길게 이어나갈 수 없었다”며 “팀원 간 임금격차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연 수 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차이가 난다. 내일신문은 ‘가족 모임을 할 수 없는 직장’이 되었다”며 “차별적 임금구조가 그 원인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동일업종 동일임금 원칙에서 보면 기절해 나자빠질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이러한 문제가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짧지 않은 세월에 걸쳐 사장과 소수만을 위한 고액연봉이 보장되는 분배구조가 완성됐다”며 “돈 되는 자리에 10여년 이상씩 요지부동 앉아 있는 사람들도 여럿 되고, 소위 간부들에겐 연 360만원부터 1200만원까지 직책수당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또한 “‘성공적인 4차원 경영’과 ‘평균 연봉 업계 최고’ ‘억대 연봉’이라고 자랑할 때, 지역내일신문들은 신음하며 무너졌다. 오랜 동반자였던 독립영업사원들은 부가세도 못 내다가 떨어져 나갔다”며 장명국 사장에게 6월 2일 오전 8시까지 인트라넷에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내일신문 내에서 연봉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인센티브’ 제도에 있다. 내일신문에는 출입처에서 광고나 협찬을 받으면 이 수익의 일부를 기자에게 인센티브로 주는 제도가 있다. 보통 광고 수입의 5%를 기자와 팀장, 사장 등이 나누어 갖는 구조다. 문제는 경제부, 산업팀, 금융팀 등 광고를 많이 줄 수 있는 출입처가 있는 반면 정치부나 사회부 기자들은 출입처에서 광고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임금 격차가 발생한다.

순환보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기자나 간부들이 부서를 순환하지 않고 한 부서에만 오래 정착해 있다 보니 임금 격차가 계속 오래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이 기자가 급여구조 개혁안과 형평성에 따른 인사규정(순환보직을 포함), 내일신문 직원 연봉(지난 3년과 2014년도 분) 및 현부서 근무 년·월 수 공개를 요구한 이유다.
장명국 사장은 이러한 문제제기에 ‘불신임 투표’로 응답했다. 장 사장은 지난달 27일 소집한 임직원 총회에서 “저의 경영정책과 편집방향 그리고 저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겠다. 그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심 하겠다”고 밝혔다. 불신임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몇몇 기자와 간부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불신임투표는 진행됐고, 재적 65명 중 63명이 참여해 48명이 신임, 2명이 불신임 의사를 밝혔다. 무효는 13명, 기권이 2명이었다. 장 사장은 이어 지난달 29일 사내 인트라넷에 “덕이 부족하다. 심정은 복잡하나 주어진 임기동안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처음에 문제를 제기한 이 기자는 3일 사내 인트라넷에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간부와 경력 직원들까지 만류하는 데 장명국 사장이 고집스럽게 ‘불신임 투표’를 강행했다고 들었다. 사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자기 욕심대로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공정한 분배안과 인사규정을 만들어달라는 것에 대해 장명국 대표가 어떤 입장과 판단을 가지고 있는지 직원들에게 밝히는 것이 본질이었다.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불신임 투표를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또한 불신임투표를 묻고 싶다면 분배구조나 인사 관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야 하는데 ‘경영정책’과 ‘편집방향’이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신임을 물었다는 점도 비판했다.

이 기자는 사장이 ‘부덕하나마 임기동안 노력 하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 무엇을 잘못한 것이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불공정한 분배와 인사 등 요구안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것은 참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장명국 사장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언론 인터뷰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찬수 경영지원실장은 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급여는 내부적으로 공개하는데,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는다. 그 사안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금융감독원에 분기별로 급여를 공개하는데, 그 자료를 참조하라”고 말했다. 불신임투표 등에 대해서도 “외부로 알릴만한 사안은 아니다. 특별히 답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