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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연합뉴스 벗어나기’ 신문사들의 반란
매체명 시사저널 등록일 2013-02-08 조 회 1138

연합뉴스 벗어나기’ 신문사들의 반란

중앙일보 이어 조선일보도 전재 계약 해지 다른 신문사들도 검토 중

 

기사입력시간 [1216호] 2013.02.06  (수) 반도헌

 

국내 주요 중앙 일간지와 국가 기간 통신사인 연합뉴스 간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중앙일보의 첫 움직임을 시작으로 조선일보가 동참하면서 다른 중앙 일간지도 연합뉴스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감을 느낀 연합뉴스는 ‘내신·외신 분할 판매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는 등 중앙 일간지의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중앙 일간지와 연합뉴스의 힘겨루기 결과에 따라 신문사들의 취재 관행과 뉴스 생산 방식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야기될 수 있어 미디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한국·한겨레도 동참할까

신문사들의 ‘탈(脫)연합뉴스’ 움직임은 중앙일보가 연합뉴스 없는 뉴스 만들기를 시도하면서 촉발되었다. 중앙일보를 비롯해 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미디어그룹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지난 1월1일부로 기존 국내 기사와 사진, 외신 기자와 사진에 대한 전재 계약을 해지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연합뉴스에 외신 기사와 사진에 대해 별도로 계약할 것을 제안했지만, 연합뉴스측이 분할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전재 계약 해지로 이어졌다.

조선일보의 가세는 연합뉴스를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조선일보는 2월1일부로 연합뉴스 기사 전재를 중단했다. 조선일보 역시 외신 기사만 전재할 것을 요구했지만, 연합뉴스가 일괄 계약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전재 중단 방침을 밝혔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연합뉴스 전재 중단에 나서면서 동아일보·서울신문·한국일보·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들이 연합뉴스 문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는 ‘탈연합뉴스 흐름’ 동참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전재 중단 사태의 표면적인 이유는 분리 계약 가능 여부이지만 핵심은 전재료의 적정성에 있다. 주요 중앙 일간지의 연합뉴스 콘텐츠 전재 비용은 연간 6억~9억원 정도이다. 연합뉴스측은 1998년에 한 번 조정된 이후에 인상된 적이 없다는 입장이고,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신문사측은 효용에 비해 부담되는 비용이라는 입장이다.

국가 기간 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주요 매출은 정부 기관에서 나온다. 정부 부처들이 연합뉴스 구독 비용으로 연간 3백50억원을 지불한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가격 대비 효용이 떨어지고 경영에 부담을 주는 연합뉴스의 전재료가 인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디어경영연구소장은 “원칙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연합뉴스는 경영 환경이 나빠진 신문사에게 전재료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포털 사이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민영 통신사인 뉴시스와 뉴스1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졌던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2011년 기준 19.8%에 달하는 전재료 수입을 무작정 낮춰줄 수만도 없는 것이 연합뉴스의 입장이다.

 

중앙 “신문 제작에 전혀 영향 없어”

신문사들이 연합뉴스를 배제한 채 뉴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요 쟁점이다. 2011년 기준 연합뉴스의 텍스트 기사는 외신을 포함해 하루 1천5백여 건이다. 내신 사진이 1천100여 건, 외국어 뉴스가 2백60여 건으로 연합뉴스가 하루 언론사에 제공하는 뉴스만 3천여 건이다. 콘텐츠의 양과 질에서 신문사들이 연합뉴스에 일정 부분 의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앙미디어네트워크측은 중앙일보, JTBC, <월간중앙> 등 그룹 내에 보유한 다양한 미디어회사가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혹시 생길 수 있는 취재 공백에 대해서는 민영 통신사인 뉴시스와 뉴스1을 활용해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서경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연합뉴스 전재를 중단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수십 년 동안 해왔던 취재 관행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부 기자들이 초반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문 제작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편집국도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평가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연합뉴스의 위상은 과거와 달라졌다. 연합뉴스는 과거 언론사에 뉴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담당했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서는 소비자에게 뉴스를 직접 제공한다. 신문사로서는 사실상의 경쟁자인 셈이다. 속보의 의미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인터넷에서는 단독 기사, 특종 기사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같은 내용의 다른 뉴스가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연합뉴스가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사나 다른 언론사 기사를 참고하기만 해도 별다른 시간 차이 없이 기사 누락을 막을 수 있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연합뉴스의 효용성이 하락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최근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1월22일 연합뉴스 콘텐츠를 무단 도용하는 사례를 정밀히 파악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재 계약을 맺지 않은 매체가 온·오프라인에서 연합뉴스의 기사를 도용한 사례, 연합뉴스의 명백한 단독 기사에 크레딧을 명기하지 않은 채 자사 기사로 둔갑시키는 사례, 연합뉴스의 계약사가 전재한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는 무단 전재 행위 등을 정밀히 파악해 축적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인 조치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주도하고 있는 연합뉴스 전재 중단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사와 연합뉴스의 힘겨루기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측은 연합뉴스 없이도 뉴스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연합뉴스는 분리 계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내신·외신 분리 계약 문제에 대해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 연합뉴스가 박정찬 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사실상 경영 공백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도 문제 해결이 장기화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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