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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뉴스통신 세미나 의의]'연합 독점 지원문제' 학계 공론화 시작
매체명 뉴시스 등록일 2015-03-11 조 회 939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한국 뉴스통신시장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 세미나가 11일 열려 언론계를 비롯해 재계·정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언론학회(회장 심재철 고려대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19층)에서 '미디어 혁명시대. 한국 뉴스통신사의 위상과 발전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가졌다.

신문사나 방송사가 일반 수용자에게 뉴스를 공급하는 '뉴스 소매상'이라고 한다면, 통신사는 언론매체에 뉴스를 공급하는 '뉴스 도매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사·방송사 등 언론사의 뉴스 제작에 인프라 역할을 하는 뉴스통신사는 한 나라의 언론 건강과 직결될 만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신문이나 방송 위주의 논의만 이뤄졌을 뿐 뉴스통신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는 사실상 전무했다.

이번 세미나에 사회자로 참석한 김영욱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교수도 "한 나라 저널리즘의 인프라를 위해 건전한 뉴스통신사 발전은 필수적이라고 본다"며 "사실 뉴스통신 부분은 언론학계에서도 주목을 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이번 세미나는 언론학회라는 공론의 장에서 뉴스통신 시장 전반에 대한 분석과 함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학계의 평가다.

특히 사실상 정부의 편향된 정책에 의해 30년 넘게 지속된 연합뉴스 독점 체제에 대해 학계를 중심으로 처음으로 문제가 제기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세미나 발제를 맡은 김신동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현행 법은 경쟁 촉진 보다는 기존의 제도와 관행을 방치하는 양상"이라며 "뉴스통신시장의 다변화와 공정 경쟁 환경의 조성을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뉴스통신시장에서의 공정 경쟁 유도가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뉴스통신 사업이 B2C에 중점을 둘수록 더욱 공정경쟁에 대한 요구는 커질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우은식 뉴시스 정치부 차장은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탄생한 연합뉴스는 2003년 뉴스통신진흥법이 제정된 이후 13년간 43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세금을 지원받았다"며 "불공정한 시장에서 뉴시스는 상당히 힘겹게 지난 13년을 버텨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기간통신사 제도가 애초에 도입하려고 했던 취지에 맞게 잘 이행되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때"라며 "연합뉴스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재원을 바탕으로 뉴스생산 인프라를 구축해서 외국통신사와 경쟁하면서 국가위상을 높였다고 할 수 있느냐. 시장에서는 정부지원금으로 보도채널에 진출하고 포털, 무가지 시장에 진출해 민간시장을 교란했다는 지적이 많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진흥법이 제정된 2003년 이후 정부구독료, 장비 구입 및 인프라 구축 명목으로 13년간 총 4312억원을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 받았다.

이를 통해 뉴스통신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고 신문 방송 등 뉴스제휴사와의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를 행사해 왔다. 후발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종전보다 가격을 현격히 내리는 비정상적 가격 정책을 행사하는가 하면 포털에 뉴스 콘텐츠를 공급해 고객사인 일반 언론사들과 직접 경쟁에 나섰다.


이 때문에 연합뉴스가 국가기간통신사 본연의 임무인 정보주권 수호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 보다 영리활동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연합뉴스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고객사와 갈등을 초래, 계약 해지를 자초했다. 사실상 언론계 공적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아일보는 지난 2013년 연합뉴스 전재계약 해지 통보를 통해 "귀사(연합뉴스)는 오로지 영업상의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언론업계 전반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공적인 책임이 있다"며 "그럼에도 여러 포털 사이트에 사진과 기사를 공급해 귀사 고객인 당사를 포함해 언론사와 영업적으로 경쟁하는 모순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연합뉴스는 YTN 매각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보도채널(연합뉴스TV)에 투자해 매년 투자손실을 입고 있으며 민간 종합편성채널과 경쟁하며 반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연합뉴스는 각 지역본부에 방송전담이라는 것을 두고 뉴스Y 업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원된 인력은 연합뉴스 소속이지만 통신사 업무를 사실상 하지 않고 뉴스Y 방송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이들 인력에겐 뉴스Y가 리포트 하나당 3만원 안팎의 수당이 지급된다.

즉 각 본부당 월 60만원(본부당 평균 약 20건) 정도의 비용으로 국가기간통신사의 지역취재망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계열 회사에 본사의 인력을 활용해 지원하게 되면 국가기간뉴스통신사업자로서의 본연의 업무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연합뉴스는 이른바 국가기간통신사라는 '공적 지위'를 강조하면서도 홈페이지 배너 광고와 연합연감 등의 오프라인 광고를 비촛해 민간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물론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벤트 행사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더욱이 연합뉴스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000만원(2015년 연합뉴스 인건비예산 기준)으로 전국의 30개 주요 일간지 보수 5900만원(미디어경영연구소)의 2배에 달한다.

반면 뉴시스와 뉴스1 등 민영통신사는 열악한 내외 경쟁조건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조선 중앙 동아를 고객사로 삼는 등 뉴스통신시장의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문시장(중앙일간지 기준)에서는 뉴시스가 연합뉴스보다 몇배 많은 9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취재인력과 뉴스공급의 질과 양에서 연합뉴스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있다.

민영통신사들 역시 정보주권 수호와 정보격차 해소 등의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연합뉴스 몰아주기'식 재정 지원이 지속되고 있어 공정경쟁에 대한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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